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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나이에 아직도 '내가 뭘 좋아하는지' 모를 수 있나요?
솔직히 말하면, 나는 아직도 내가 뭘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다.
아니, 그러니까… 어릴 때는 ‘커서 뭐가 되고 싶어요?’ 하면 무슨 근자감으로 “과학자요” 했는데, 그 과학이라는 게 정확히 뭔지도 모르면서. 뭔가 있어 보이고, 엄마가 좋아하니까 그랬던 것 같다.
시간이 지나면 좀 나아질 줄 알았다. 나도 이제 꽤 그럴싸한 나이다. 어른이라고 불려도 아무도 안 웃는 나이. 근데 아직도, 진짜 좋아하는 게 뭔지 가끔은 헷갈린다.
책 좋아한다고 말은 하는데, 막상 책상 앞에 앉으면 유튜브를 켜고 있다. 글 쓰는 거 좋아한다고 해놓고, 쓰기 시작하면 금방 배가 고프다. 밥을 먹자. 밥을 먹고 나면… 잠깐 눈을 붙이고 싶어진다. 그러다 하루가 간다. 도대체 뭘 좋아하는 걸까.
누구는 그러더라. “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하게 되는 게 좋아하는 거야”라고.
근데 나는 아무 생각 없이 하는 게 너무 많다. 진짜 너무 많다.
폰 만지기, 넷플릭스 3분 미리보기 돌려보다가 안 보는 거, 새로 산 노트북 닦기, 쇼핑몰 장바구니에 담기만 하고 결제는 안 하기, 그런 거.
그래서 요즘은 그냥 이렇게 생각하려고 한다.
‘좋아하는 걸 아직도 모른다는 사실이, 나를 좀 더 오래 궁금하게 만든다.’
그게 꼭 나쁜 건 아니더라.
정답을 안다고 다 좋은 것도 아니니까.
몰라서 더 돌아가고, 더 삽질하고, 그러다 보면 또 어딘가에 닿기도 하니까.
오늘은 이 글을 쓰는 내가, 조금은 ‘좋아하는’ 나일지도 모르겠다.
내일은 또 어떨지 모르겠지만. 뭐, 인생이 다 그렇지 않나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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